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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순신-장군과-그의-대장선이-왜군과-맞서고-있다
    [명량] 포스터

    영화 '한산'이 개봉하여 전작인 '명량'을 보았다. 역사적으로는 '한산해전'이 먼저 발생되고 '명량해전'이 후에 발생되지만 영화로는 1부작으로 '명량'이 먼저 개봉되었다. 김한민 감독은 애초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를 구상하며 3부작을 기획했다고 한다. 12척의 배로 330척의 왜군을 상대한 '명량해전'(1부 '명량)과 그로부터 5년 전인 '한산해전'(2부 '한산'),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 전투 '노량해전'(3부 '노량)을 염두에 두었다고 한다. 그리고 김 감독이 '명량'을 1부로 결정한 이유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지략과 정신력으로 승리를 거둔 '명량해전'이야말로 이순신 장군의 정신을 보여주는데 가장 적합한 전투"라며 '난중일기'를 구심점으로 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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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롤로그) 이순신 시리즈 영화의 시작 1부 '명량'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최민식의 연기다. 대부분 절제된 어조와 액션으로 구성된 그의 이순신은 그가 출연한 어떤 영화보다 강한 울림을 일으킨다. 전쟁터에 나갈 때 묵직하게 "전군, 출정하라"라고 말하는 모습, "필사즉생 필생즉사"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오, 죽고자 하면 살 것이다를 외치는 모습, 전투가 끝난 이후 아들 이 회(권율)에게 "천행이었다"라고 인간적인 면모를 보이는 장면까지 대사 처리와 표현력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공포에 휩싸인 부하들을 이끌 때 흔들림 없이 앞으로 나아가는 그의 눈빛은 이순신이 살아있다면 이런 모습이었을 정도로 조용한 카리스마를 보여줬다.

      (시놉시스) 한반도 역사를 바꾼 기적

      영화의 줄거리는 모든 한국사람들이 알고 있는 '명량해전'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임진왜란 6년, 이순신은 계략에 빠질 것을 우려하여 조정의 명령을 어기고 가토 기요마사의 수군을 막지 않았다. 이에 선조는 크게 노했고, 이순신은 삼도수군통제사에서 파직되어 한양으로 보내졌다. 이순신은 약 두 달간의 고문이 끝난 후 이순신은 군사 말단 신분으로 전쟁에 참전하는 백의종군으로 명령을 받고 도원수 권율에게로 향한다. 그러나 이순신의 뒤를 이어 삼도 군 통제사가 된 원균의 무능력함으로 칠천량 해전에서 크게 패하자 조급해진 조정은 이순신을 다시 삼도 군 통제사로 임명하고 왜군을 막으라는 명을 내린다. 조정의 명을 받은 이순신은 남은 배 13척만으로 거친 바닷길이 있는 진도 울돌목으로 왜군을 끌어낸 뒤 330척의 일본군을 상대로 기적적인 승리를 거두는 내용이다.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남아있습니다."라는 명대사를 남기며 치러진 해상전투 장면은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다. 울돌목의 소용돌이를 이용하여 전투에서 승리를 했다는 내용은 허구가 아니다. 허구인 부분은 영화에서는 왜선과 판옥선의 높이 차이를 비슷하게 표현했지만 실제로는 많이 차이가 나서 사다리를 이용해야 했고, 영화에서는 대장선 내 백병전이 있었지만, '난중일기'에 의하면 백병전이 없고 대장선의 사망자는 두세 명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현실과 허구 사이에서 우리 시대의 가장 위대한 영웅 이순신을 극적으로 만들어냈다. 최민식, 류승룡, 조진웅, 김명곤 등 뛰어난 배우들의 앙상블과 연출력이 돋보이며 영화의 재미를 극대화했다. 또한 김한민 감독은 이순신뿐만 아닌 많은 군인과 백성들의 승리로 전투를 마무리한다. 영화 내 어부들이 대장선을 살리는 장면이 그렇다.

      (시사점) 영웅 이순신과 인간 이순신

      대중은 항상 영웅을 원하고 그리워한다. 가장 이상적인 존재의 발현을 통해 사람들은 위안을 얻고 희망을 느끼며 대리 만족하기 때문이다. 이순신은 우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영웅이었기 때문에 그는 여전히 전 국민의 존경을 받는 위대한 인물이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이순신에 대한 새로운 시각도 담고 있다. 이전에 이순신은 영웅으로만 그려졌지만 '명량'에 나오는 이순신은 인간이다. 전투에서는 불필요하게 사기를 북돋우지 않으며 필요한 것 외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느릿느릿한 어조로 아들과 간장에 밥을 비벼 먹고 죽은 동료의 원혼에 시달리고 있는 이순신은 영웅이라기보다는 오랜 전쟁에 지친 노 선비에 가깝다. 물론 '난중일기'를 보면 이순신이 얼마나 군법에 철저한 인물이었는지를 알 수 있다. 그는 일기조차 기록물을 작성하는 일로 여긴듯하다. 왜냐하면 그 기록에는 누가 군법을 어겨 목을 베고 매를 내렸는지 끊임없지 등장하기 때문이다. 관객들이 이 영화를 보는 이유는 현실을 잊고 영화의 착각에 빠지고 싶은 마음과 인간 이순신의 또 다른 매력을 보기 위해서라 생각한다. 그리고 '명량'은 우리가 늘 꿈꿔왔던 불굴의 의지와 삶을 초월한 용기를 배울 수 있기 때문에 늘 감동을 선사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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