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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순신-장군과-거북선이-전투를-하고있다
    [한산:용의출현] 포스터

    한국의 남해로 내려가면 대표적인 관광지로 통영, 여수, 진도가 있다. 이 장소의 공통점은 이순신 공원이 있다는 것인데, 그만큼 이들 지역에서는 이순신 장군의 발자취가 많다. 특히 통영에 가면 강구안 항구에 복원한 거북선을 볼 수 있는데, 글자로만 보던 거북선이 직접 구현되어 눈으로 볼 수 있다는 신기한 경험을 만들 수 있다. 영화 '한산'에서는 거북선의 감동을 더욱 느낄 수 있는 전투 장면이 많다. 그리고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거북선의 단점과 그 극복을 어떻게 하여 장점으로 발전시켰는지 알 수 있다. 거북선이 왜군 배를 충파로 격파시키고 정말 용이 나타난 것처럼 표현한 모습은 감동을 일으킨다. 그 감동을 같이 공유하고자 영화 '한산'에 대해 작성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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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롤로그) 56척의 배로 66척의 배를 전멸시킨 역사적 전쟁

      한국인으로서 한산도 대첩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조선'을 살린 영웅 이순신 장군이 1592년 한산도 앞바다에서 일본군을 이끄는 와키자카 야스하루를 맞아 대승을 거둔 것이 한산도 해전이다. 임진왜란 3대 대첩(진주대첩, 행주대첩, 한산도해전) 중 하나인 이 전투에서 이순은 판옥선과 거북선 56척으로 왜군 73척 중 66척을 전멸시켰다. 학교에서 역사를 배운 사람이면 대부분 알고 있듯이 당시 한산도 해전에서 이순신 장군은 학익진 전법으로 적을 유인하여 격파했다. 하지만 이 뻔한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면 어떻게 그려낼까? 그 결과에 대한 해답은 '한산: 용의 출현'을 보면 감동적인 이야기와 함께 알 수 있을 것이다. 전작 '명량'과 비교하면 관객수는 1,761만 명 대 724명으로 절반에 못 미치지만 영화적 완성도 면에서는 전작보다 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비교) 전작 '명량'보다 완성도가 높고 자연스러운 전개가 인상적인 '한산'

      '명량'과 '한산'을 비교하면 가장 큰 변화는 영화의 전개가 가볍고 빠르게 진행된다는 것이다. 영화는 한산도 해전이 일어나기 전까지 조선이 얼마나 위기에 처해 있었는지, 전쟁 초기 해전 패배 이후 일본군이 육군과 수군의 두 갈래로 어떻게 압박해 왔는지 등 역사적 증거를 통해 그 배경을 충실히 재현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 한산도 해전은 학익진과 거북선으로 대승을 거두었다는 사실만 알았을 뿐, 그 이면에 있는 치열한 정보전과 수색전이 있는지 몰랐다. 영화 '한산'은 우리가 알고 있던 역사적 사실을 넘어 극단적인 상황들과 군사전략을 통해 대승을 거두는 과정을 극적으로 그려낸다. 그리고 영화의 전개를 위해 역사적 사실을 재해석하여 적용한 부분도 있다. 대표적인 장면은 이순신 장군에게 감동을 받아 조선에 투항한 준사(김성규, '명량'에서 오타니 료헤이)를 그려낸 장면이다. 실제 역사에서는 한산도 해전보다 늦은 시기인 '안골포 해전'에서 투항한 항왜(조선에 투항한 일본군)이지만 극적인 전개를 위해 표현한듯하다. 이 전쟁이 무슨 전쟁이냐 묻는 준사에게 이순신 장군은 의와 불의의 싸움이라 대답한다. 조선은 왜 의롭고 일본은 왜 불의일까? 영화에서는 부하는 방패막이로 내세우던 준사의 전 주군과 부하를 지키기 위해 위험에 뛰어드는 이순신을 비교하며 누가 의롭고, 누가 불의인지를 표현한다. 전작 '명량'에 나왔던 인물들인 임준영(택연, '명량'에서 진구)과 정보름(김향기, '명량'에서 이정현) 은 일본군에 잠입하여 첩보를 이순신 장군에게 전달하는 역할로 나오는데, 이들의 '명량'에서 부부로 발전하는 계기에 대해 밝혀주려는 노력이 보였다. 그리고 임진왜란에서 큰 역할을 했던 참전용사 어영담(안성기), 나대용(박지환), 이운룡(박훈) 등 다양한 캐릭터를 다뤄 전쟁의 승리가 이순신 장군의 영웅담으로만 흘러가지 않도록 한 점 또한 좋았다. 이러한 표현은 전작과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김한민 감독은 전쟁의 승리에는 한 사람의 영웅뿐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의 피와 땀이 있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은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속이 시원하고 손에 땀을 지게 하는 장면은 전쟁 장면이다. 이번 영화에서는 수십 척의 진을 짜는 모습을 보여야 했으니 많은 CG(컴퓨터 그래픽) 장면이 추가되었다. 특히 판옥선 함대가 선회하는 마지막 장면과 포격으로 적함을 파괴하는 장면, 거북선의 극적인 등장으로 적함들을 파괴하는 장면은 매우 역동적이고 섬뜩했다.

      (평가) 전작 '명량'과 비교했을 때 아쉬운 점

      전반적으로 '명량'보다는 서사적 진보에 한 걸음 더 나아갔지만, 이 작품 역시 아쉬운 점이 있다. 영화 '한산'은 '명량'에 비해 더 나은 구조와 흐름, 대규모 전투 장면을 보여주었다. 다만 젊은 배우들이 극을 이끌기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명량'의 출연진에 비해 상대적으로 무게감이 부족했던 것은 어쩔 수 없어 보인다. 다만 명량해전에 이어 치열한 역사적 증거로 한산도 해전이라는 최고의 전투를 다양한 각도에서 볼 수 있어 뜻깊었다는 소감을 전하고 싶다. 아울러 전투 장면은 쾌감이 느껴지는 작품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김한민 감독은 "차기작 '노량: 죽음의 바다'의 경우 촬영을 마치고 현재 후반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한다. 최종작에서 이순신 역은 배우 김윤석이 맡을 것으로 보이고, 마지막 작품인 만큼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노량: 죽음의 바다'의 개봉은 2023년도이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미정이다. '명량'의 최민식, '한산'의 박해일에 이어 '노량'의 김윤석은 이순신을 어떤 모습으로 표현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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