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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죄도시2
    [범죄도시2] 포스터

    2022년도에 개봉된 한국 범죄 코미디 영화인 '범죄도시 2'는 코로나 19 이후 처음으로 천만 관객을 동원했습니다. 이 영화를 제작한 이상용 감독은 여러 사건 사례를 모아 만들었다고 말했는데, 영화의 악역인 '강해상'은 '필리핀 살인사건의 주범'을 바탕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럼 실제 사건과 영화를 비교해 보고 전편과도 비교를 하면서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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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보다 잔인한 실제 사건

      '범죄도시' 주연 배우인 마동석은 2007년부터 2011년 동남아시아에서 발생한 한국인 관광객 대상으로 한 범죄 사건들을 종합하여 영화를 제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영화는 베트남에서 한국인 관광객만 납치한 '강해상'(손석구 배우)의 범죄를 다뤘는데, 범죄가 발생한 국가만 필리핀에서 베트남으로 변경되었고, 실제 범죄는 더 끔찍했습니다. 이 실제 사건은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네 차례나 추적 보도했던 '필리핀 연쇄 납치 사건'이고, 최근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꼬꼬무)'에서도 다뤄졌습니다. 실제 사건의 범죄자는 두목 '최세용'과 부두목 '김종석', 행동대장 '김성곤' 일당입니다. 이들은 경기도 안양의 한 사설 환전소에서 여직원을 살해하고 1억 8500만 원을 빼앗아 필리핀으로 도주했습니다. 그리고 혼자 관광 온 한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납치하고 협박하여 금품을 갈취했습니다. 경찰 수사 결과 2008년부터 2012년까지 한국인 관광객 납치 16건, 살인 5건, 피해액 6억 5000만 원이었습니다. 이들은 2011년에 필리핀 마닐라로 혼자 여행 온 '홍석동'을 납치했습니다. 부두목 '김종석'은 '홍석동'의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미안하지만 '홍석동'은 죽었다고 말하며 1,000만 원을 보내어 뼈라도 찾아가라는 잔인함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이후 '홍석동'은 2년 뒤 2013년에 범죄 조직 관계자의 제보로 필리핀 마닐라의 한 저택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습니다. 이후 행동대장 '김성곤'은 2011년 12월, 필리핀에서 체포되어 2015년에 범죄인 인도 조약에 따라 한국으로 데려와 재판에 넘겨졌고, 2017년 '무기징역'이 확정되었습니다. 두목 '최세용' 역시 사문서 위조 등으로 태국에 수감되어 있다가 한국으로 송환되었습니다. '최세용'도 2017년 '무기징역'이 확정되었고, 태국 정부는 완전히 인도하는 것을 허용했습니다. 부두목 '김종석'은 2012년 필리핀 현지에서 한국 경찰과의 합동 작전으로 체포되었으나, 필리핀 경찰서 유치장에서 유서를 남긴 뒤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1편 보스 '장첸'과 2편 보스 '강해상' 중 누가 더 세나?

      '범죄도시' 1편 보스 '장첸'과 2편 보스 '강해상'은 둘 다 최종 보스로서 뛰어난 전투력을 지닌 점이 비슷하나, 사회성인 면과 이성적인 면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장첸'은 흑룡파라는 대형 조직의 리더로 활동한 경험이 있어 조직을 운영할 수 있는 감각과 리더십을 갖춘 인물입니다. 이를 대변하듯 '장첸'에게는 충직한 부하 '위성락'과 '양태'가 있습니다. 또 살인을 저지르는 데 주저함이 없지만, 불필요한 살인은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배신자들에게는 무자비했지만 충직한 부하들과 협력하는 사회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강해상'은 무감각하고 충동적이며 난폭하고 사납습니다. 사회성을 전혀 보이지 않고, 조직을 운영할 수 있는 리더십조차 보이지 않아 동료라는 개념이 부족합니다. 또한 일을 할 때 앞뒤를 보는 감각도 없어 같은 동료라도 그를 믿을 수 없게 되는 모습을 보입니다. 요약하면 '장첸'이 그룹을 이끄는 보스라면 '강해상'은 아무도 필요로 하지 않는 특공대로 볼 수 있습니다. '장첸'은 기본적으로 조직의 리더로 조직을 장악하고 운영하는 전략을 가지고 있고, '위성락', '양태' 등 충성스러운 부하들이 있는데, 이들은 '장첸'을 배신하지 않기 위해 목숨을 각오하고 있습니다. 반면 '강해상'은 리더십이나 동지애 같은 것이 없고 압도적인 전투력과 끝없는 광기만으로 공포를 자아내는 악당입니다. 결국 두 사람은 다른 스타일의 악당이고, 누가 더 위협적인지는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를 것입니다.

      2편의 징크스를 깬 웰메이드 대작이라는 평가

      '범죄도시' 1편이 좋은 성적을 냈기 때문에 2편은 재미없을 것이다라는 징크스를 깨고 각종 커뮤니티와 영화 평점 사이트에서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여 대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금천 경찰서 대원들이 '강해상'의 범죄조직을 소탕하는 과정도 시원하고 생동감 있어 충분한 즐거움을 준다는 점이 장점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특히 전작에서는 '마석도'에 많이 집중되어 있었지만 속편에서는 다른 금천구 경찰관들의 격투 장면도 충분했고, 시원한 액션 장면도 많이 좋았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코미디 면에서는 오히려 전작을 뛰어넘을 만큼 웃겼다는 평이 나왔습니다. '강해상'으로 인해 무거워질 수 있는 분위기를 출연진의 개그 캐릭터 묘사로 완급을 잘 조절하여 좋은 영화라는 평을 받습니다. 그리고 다른 범죄 오락영화에 비해 대본 자체가 상당히 잘 짜여 있고, 실제 범죄를 최대한 재현하되 불편의 선을 넘지 않는 디테일을 보여줬습니다. 다만 마석도의 성격이 1편에서는 '적당히 부패한 경찰'처럼 느껴졌지만, 2편에서는 '정의의 영웅'을 연상시키는 대사가 자주 등장하였고, 1편에서 죽은 듯한 '장이수'가 살아 돌아온 것은 개연성의 옥의 티라는 지적이 있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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