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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난속-고군분투하는-사람들
    [비상선언 포스터]

    넥플리스를 통해 '비상선언' 영화를 보았습니다. 이 영화는 지난해 제74회 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되어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박스오피스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배우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김소진, 박해준, 임시완 등이 출연해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고,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코로나19'를 생각하며 사회적인 측면을 투영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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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경지식) '비상선언'과 감독이 보여주고 싶은 영화의 의미

      '비상선언'은 항공기 내의 문제로 더 이상 운항이 불가능해 아무 곳이나 무조건 착륙해야 하는 상황을 말합니다. 그리고 이 재난은 우리가 현재 겪고 있는 "코로나19"를 떠올리게 하고, 사회적인 측면을 상기시킵니다. 특히 영화에서는 비행기 안에서 증상자와 무증상자를 분리하는 장면이나 미국이나 일본에서 착륙을 거부하고 국내에서도 바이러스의 상륙을 막는 모습이 코로나19 시대에 우리가 겪었던 사회적 모습과 흡사합니다. 이 영화에는 당시 우리가 어떤 선택을 했는지 되돌아보는 의미도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사회적 메시지를 상당히 무겁게 전달합니다. 감독이 보여주고 싶었던 모습은 이러 자기반성일 수 있습니다. 한재림 감독은 이 영화가 재난을 극복한 사람들의 인간성을 조명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인간이기 때문에 재난을 같이 극복하고 있고 더 이성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며 "'위대한 희생'보다는 '인간성'에 집중을 한다면 그런 재난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영화에 담은 의미를 밝혔습니다.

      (내용) 비행기 내 바이러스 재난과 극복하려는 사람들

      류진석(임시완)이 한국에서 하와이 호놀룰루로 가는 비행기에 탑승합니다. 이밖에도 비행기 공포증이 있지만 과거에 조종사였던 박재혁(이병헌), 인호(송강호) 형사의 부인 등 승객과 조종사, 승무원들이 대거 탑승합니다. 그러던 중 베테랑 형사 인호는 전날 비행기 테러 경고 영상을 확인하고 범인이 하와이행 비행기에 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인호는 비행기를 돌려보려고 했지만 이미 비행기가 떠난 뒤였습니다. 비행기가 이륙하자 류진석은 기내 화장실로 들어가 몸에 숨겨둔 화학 바이러스를 뿌리며 하나둘씩 감염돼 숨지는 상황이 연출됐습니다. 그 후 진석의 집으로 들어간 인호는 그곳에서 범인을 알아내고 비행기에 류진석을 잡으라고 알렸지만 이미 비행기 안 깊숙이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었습니다. 테러리스트 진석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지만, 바이러스에 대한 해독제 없이, 결국 많은 승객과 조종사, 그리고 승무원들이 바이러스로 인해 힘들어하며 간신히 하와이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미국이 입국을 거부하고 착륙을 막아서 결국 한국으로 돌아옵니다. 하지만 부족한 연료와 비행기 조종사도 바이러스에 감염돼 운행이 어려워지자 일본 나리타 공항에 착륙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일본도 입국을 거부하고 전투기를 동원해 착륙을 막아 결국 갈 곳이 없어진 항공기는 한국으로 돌아가고 있는데, 설상가상으로 국내에도 입국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백신이 오래된 버전이라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일본의 주장이 한국 사회에서도 통했습니다. 모두가 포기한 가운데 인호 형사는 백신이 자신의 몸을 희생해 잘 작동한다는 것을 증명하고, 결국 항공기가 한국에 무사히 착륙해 남은 승객들을 안전하게 구하고 영화는 끝이 납니다.

      (감상평) 배우의 몰입감 넘치는 연기력과 영화의 아쉬운 점

      영화에서 사이코 류진석 역을 맡은 임시완은 이야기의 중심을 유지하면서도 정말 사악합니다. 그의 표정과 행동은 사람들의 두려움을 만드는 연기를 보여주는데, 그중 그의 조커 미소는 끝까지 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극 중 사건을 수사하는 형사 인호 역을 맡은 송강호는 비행기를 탄 가족으로 인해 생긴 복잡한 감정을 효과적으로 보여줍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고통스럽지만 만족스러운 자신의 상황을 보여주려는 노력이 인상 깊었습니다. 유난히 아픈 마음과 달리 어쩔 수 없는 절박함과 아쉬움을 보여준 그의 연기는 보는 사람이 느끼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리고 지상과 비행기로 나눈 전개가 잘 어우러져 재미와 스릴을 보여주며 집중력이 분산되지 않아 좋았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중 후반의 전개가 조금 지루하다는 점입니다. 오히려 류진석이 바이러스 연구를 압박하는 어머니를 잃고 그 이후 겪었던 심리적 변화와 행동을 보여줬다면 그 심리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래도 마지막에는 비행기 사람들이 지상에 남은 가족을 인간적으로 생각하며 희생하는 모습, 그들이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 그리고 재난 극복의 전개 등은 감동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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