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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직한-후보가-사고치지않게-기도하고-있다
    [정직한 후보1] 포스터

    2022년 9월에 '정직한 후보 2'가 개봉하면서 전작 '정직한 후보 1'을 보았습니다. 최근 넷플릭스에서도 영화 순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이 영화는 2020년 2월에 개봉했던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조연 역할에 많이 출연했던 라미란이 주연 배우로 연기하여 눈길이 갔습니다. 이 영화에서 라미란은 거짓말하지 못하는 여자 정치인 역할을 하며 풍자적인 요소로 이끌어 가는데, 정치라는 무거운 주제를 코미디로 가볍게 풀어내면서 아무 생각 없이 볼 수 있는 킬링타임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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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의 개요 및 시대적 배경

      이 영화는 브라질 영화(O Candidato Honesto)의 판권을 구입하여 제작되었으며, 제목은 원작과 동일합니다. 원작 영화는 2014년에 개봉하여 브라질 박스오피스 1위로 성공했고, 후속 편은 2018년에 개봉했습니다. 짐 캐리가 출연했던 미국 영화 '라이어 라이어'와의 논란도 있긴 했지만 큰 이슈로 확대되지는 않았습니다. '정직한 후보 1'은 손익분기점(150만 명)을 간신히 넘긴 153만 명으로 막을 내였지만, 배우 라미란의 열연에 힘입어 속편까지 나왔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여배우 라미란이 청룡영화상 여우 주연상을 수상 받습니다. 이 영화는 거짓말을 일삼던 3선 의원 '주상숙'(라미란)이 할머니 '김옥희' 여사의 기도로 하늘의 벌을 받아 거짓말을 못하는 정치인이 되는 과정을 그린 재미있는 정치 코미디입니다. 시기적으로는 보수정당이 참패했던 '2020년 제21대 총선'과 '2022년 제8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를 그렸습니다. 주인공인 '주상숙' 후보가 1차 선거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돼 3차례 의원을 하였으니, 첫 선거는 '2008년 18대 총선'입니다. 또한 영화의 배경은 동탄을 염두에 둔 가상의 '현탄 시'이지만, 실제로 대전광역시에서 촬영된 장면이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TV 토론 장면의 후면 모니터에도 대전 엑스포 공원의 전경이 나오고, 영화 안에서도 엑스포 이야기가 여러 번 나옵니다. 그럼 이제 간략한 줄거리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거짓말이 가장 쉬웠던 3선 의원의 4선 의원 도전기

      거짓말이 가장 쉬웠던 3선 정치인으로 승승장구해온 '주상숙'(라미란) 의원은 4선 의원 후보에 도전합니다. 원래 평범한 삶을 살았지만 암 투병 중인 할머니 '김옥희'(나문희)의 보험금을 놓고 1인 시위를 벌이며 기적 같은 승리로 지금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출세하는 과정에서 거짓말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데, 최악의 거짓말은 살아계신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할머니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깊은 산속에 숨어 살고 있지만, 손녀 '주상숙'의 거짓말이 늘어나는 것을 더 이상 볼 수 없어 손녀가 더 이상 거짓말을 하지 않고 살기를 기도합니다. 할머니의 기도로 거짓말을 할 수 없게 된 '주상숙'은 선거운동 기간 동안 마음속에 간직한 진실된 말을 쏟아내며 말 폭탄이 됩니다. 하지만 '주상숙'은 원하지 않는 능력을 가지게 되었지만 위기를 기회로 삼아 정직한 정치인으로 거듭났습니다. 그는 정치인들이 볼 수 없는 솔직한 태도로 "정말 죄인인가", "부자들은 정치인과 같다"며 사람들을 매료시켰습니다. 코미디 대사는 웃음이 넘치지만 그 속에 담긴 현실은 씁쓸합니다. 내용도 부패한 정치인에 대해 다루고 있으며, 병역의 부패 같은 현실과 비슷한 내용도 다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거짓말로 갈고닦은 정치 기반이 흔들이기 시작하면서 각종 의혹에도 시달립니다. 그리고 정당에서도 퇴출당할 위기에 빠집니다. 그러던 중 거짓말을 할 수 없게 되었던 '주상숙'은 할머니가 돌아가시자 다시 거짓말을 할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이미 상황은 악화되어 자폭하는 심정으로 상대방의 약점이 담긴 USB를 기자에게 건네는데, 이 USB는 많은 국회의원의 비밀 사생활이 담긴 파일이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교도소에 들어가 2년을 살다가 자신의 죄를 뉘우치며 착한 '주상숙'이 됐고, 이제 영화는 '서울시장'에 도전으로 끝이 납니다.

      무난한 평점과 좋은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

      네이버 기준 영화의 관람객 평점은 8.36점입니다. 전문가의 평점은 5.38로 코미디는 좋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신파가 강해진다는 비판과 급하게 영화를 끝낸다는 평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평범한 평점으로 볼 수 있습니다. 반면 배우들의 연기는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주연인 라미란뿐만 아니라 다른 배우들의 연기 또한 매우 좋았습니다. '주상숙'의 보좌관으로 나오는 '박희철' 역을 맡은 배우 김무열도 좋고, 어린 남편 '봉만식' 역을 맡은 배우 윤경호도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또한 나문희, 조한철, 이운학, 온주완의 연기도 자연스러웠습니다. 영화는 열린 결말로 마무리되며 후속작을 예고하고 있는데, 다시 거짓말을 할 수 있는 '주상숙'이 과연 정직한 후보자로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영화에서는 현실의 정치를 생각하게 만드는 내용도 존재했습니다. 그중 한 내용은 거짓말을 못하던 '주상숙'이 각종 사고에도 지지율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데, 이는 거짓말을 하는 정치인을 계속 지지하는 유권자들의 어리석음이 떠올랐습니다. 정치인에 대한 신뢰가 낮은 한국 사회에서 이런 거짓말로는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은 씁쓸하지만, 정말로 한국 정치인들에게 '주상숙'의 진솔한 주둥이를 적용하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합니다. 또 이 영화에서는 정치인들뿐만 아니라 엄마, 아내, 며느리, 손녀들이 한국 사회에 살면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코믹하게 들려주며 공감대를 형성합니다. 결론적으로 이영화는 정치 풍자 코미디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스토리적인 부분은 기대에 못 미쳤지만, 훌륭한 배우들이 만들어주는 연기가 좋았고, 코믹한 상황을 통해 한국 정치가 당면한 문제들을 가볍게 지적하기도 하면서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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