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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인공이-묘지에서-전화벨이-울리는지-확인하고-있다
    [해리건 씨의 전화기]

    넷플릭스 영화 추천으로 '해리건 씨의 전화기'를 보았습니다. 티저를 봤을 때 노인과 아이의 성장 스토리를 소재로 한 감동시키는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우울한 분위기와 지루한 흐름으로 가는 영화였습니다. 하지만 영화가 말하고 싶은 사회적 이슈는 현대사회에서 없어서는 안 될 스마트폰에 대한 것이었고, 스마트폰 사용의 문제점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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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티븐 킹의 소설 '피가 흐르는 곳에'를 원작으로 한 영화

      스티븐 킹은 미국의 대표적인 작가 중 한 명으로 공포 소설을 주로 쓰기 때문에 '공포 소설의 왕'으로 불리지만 실제로는 공포소설부터 순수문학까지 다양한 장르의 소설을 씁니다. 이 영화는 '피가 흐르는 곳에'라는 소설을 바탕에 두고 있으며, 스티븐 킹의 어린 시절 상상력을 바탕으로 쓰였다고 합니다. 스티븐 킹의 소설 세계의 특징들이 이 영화에도 반영되어 있으며, 소설의 배경은 주로 '메인 주'입니다. 영화의 배경은 메인 주의 할로라는 작은 도시입니다. 참고로, 메인 주는 미국과 캐나다 국경의 북동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메인 주는 원래 작고 조용한 동네이고 큰 특징이 없기 때문에 잘 알려진 주가 아닙니다. 그래서 작가는 평온한 시골의 이미지를 이용하여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알맞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실 메인 주는 미국 전역의 보안 순위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있다고 합니다. 다음 작가의 소설 세계의 특징으로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소년, 알 수 없는 초자연적 현상도 영화에 반영되었습니다. 그리고 영화는 '해리건' 씨가 살아있을 때는 평범한 성장 스토리처럼 흐르지만, '해리건' 씨가 죽은 후부터는 미스터리하게 전개됩니다. 그럼 줄거리를 간단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묘지에서 울리는 전화기

      억만장자이자 부자인 '해리건'(도널드 서덜랜드) 씨는 은퇴 후 할로라는 작은 도시에 살고 있습니다. 노트북이나 TV 없이 살던 '해리건' 씨는 시력이 좋지 않아 책을 읽어주는 사람을 고용하고 싶다며, 교회에서 성경을 읽는 청년 '크레이그'를 선택했습니다. '크레이그'는 시간당 5달러를 지불하겠다는 말을 듣고 아르바이트를 하게 됩니다. '크레이그'는 정해진 날짜에 와서 '해리건' 씨에게 책을 읽어 주었습니다. '크레이그'는 엄마가 돌아가신 게 자신의 책임이 있는 것처럼 죄책감을 느끼며 아빠와 둘이서 살고 있었습니다. '해리건' 씨는 가족이 없는 외로운 남자여서 '크레이그'는 그를 친구로 생각하며 추억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해리건' 씨는 2월의 밸런타인데이, 9월의 생일 카드, 11월의 추수감사절 카드, 그리고 연말 경에 크리스마스 카드와 즉석복권을 포함하여 매년 4통의 우편을 '크레이그'에게 보냈습니다. '크레이그'(제이든 마텔)는 운 좋게 '해리건' 씨가 보낸 즉석복권에 당첨돼 '해리건'에게 아이폰을 선물합니다. 새로운 문화에 직면한 '해리건' 씨는 늙은 탐험가처럼 몰입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해리건' 씨는 통찰력 있는 사람인만큼 한 달 동안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자신이 무엇을 검색하는지 추적당하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스마트폰이 미래에 가져올 세상의 본질을 꿰뚫어 보면서 모든 것을 예측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해리건' 씨가 심장마비로 죽고, 그와 함께 소중한 시간을 보낸 '크레이그'는 아이폰을 '해리건' 씨의 관에 넣어주며 떠나보냅니다. 그리고 '크레이그'는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전화 걸어 자신의 문제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해리건' 씨가 살아있는 것처럼 답장을 받자 깜짝 놀랍니다. '크레이그'는 자신을 괴롭히던 '케니'(사이러스 아널드) 때문에 힘들다고 메시지를 보내자 다음 날 '케니'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크레이그'는 자신 때문에 죽은 것 같아 죄책감에 시달립니다. 그리고 스마트폰도 교체합니다. 하지만 기존 아이폰은 결국 버리지 못하고 상자에 담아 보관합니다. '크레이그'는 보스턴에 있는 대학에 입학하여 기숙사에 들어갔는데, 그때 '하트'(커비 하월 바티스트) 선생님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선생님은 약혼자와 운전하다가 차량 충돌 사고로 사망합니다. 다만 사고를 낸 운전자는 음주운전자인 '딘 휘트모더'였고, 음주운전 전력이 4차례 있었지만 판사는 피고인이 재활에 동의하는 조건으로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습니다. 가벼운 처벌에 화가 난 '크레이그'는 상자에 넣었던 아이폰을 다시 꺼내 '해리건' 씨에게 목소리를 남기지만 바로 후회를 합니다. 기사에서 '딘 휘트모어'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어떻게 죽었는지를 알게 된 '크레이그'는 자신에게 책임이 있는 것 같아 또다시 죄책감에 시달립니다. 그리고 '해리건' 씨의 마지막 메시지를 보게 됩니다. "멈춰"라는 뜻의 답장을 받은 '크레이그'는 절벽 위에서 물속으로 아이폰을 던집니다. 지금 가지고 있는 폰은 버리지 못하지만 죽을 때는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기를 바라며 영화는 끝납니다.

      스마트폰으로 대화 나누는 사람들

      스마트폰은 많은 사람들에게 삶을 편리하게 해 주지만, 부정적인 측면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부정적인 면을 보여줍니다. 영화를 보고 연상되는 상황은 2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이 사람들의 사회적 상황을 불행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크레이그'는 여자 친구가 앞에 있는데도 스마트폰을 놓지 못하고 문자로만 대화를 나눕니다. 이 장면은 오늘날 사람들이 모임을 해도 개인별로 스마트폰에 집중하며, 대화를 나누지 않는 상황을 단편적으로 보여줍니다. 이것은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과 사회적으로 교류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사용하지만 직접 만나지 않는 현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디지털 교류를 하는 것과 사교활동을 전혀 하지 않는 것은 차이가 거의 없어 행복감과 유대감이 줄어드는 현대 사회의 실상을 영화에서는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이와 관련된 두 번째 부정적인 측면은 익명성을 통한 악성 댓글입니다. '크레이그'는 힘들 때마다 '해리건'씨의 아이폰에 메시지를 남기면서 마음의 평화를 찾았습니다. 하지만 그의 메시지 때문에 사람들이 죽는 것을 볼 때, '크레이그'는 죄책감을 느낍니다. 사이버 공간에서 유명 연예인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고 욕설을 퍼붓는 현대사회의 상황을 연상케 하는 대목입니다. '크레이그'가 '해리건' 씨에게 메시지를 남긴 것처럼, 악성 댓글이 사이버 공간에 메시지처럼 남겨져 불특정 다수에게 퍼져 명예 훼손이 되는 현실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우리는 스마트폰을 끝내 버리지 못한 주인공처럼 스마트폰 없이 살기는 힘들겠지만, 어떻게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게 행복함을 느낄 수 있는지 한번 생각해 보는 게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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