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호아킨-피닉스의-조커
    [조커] 영화 포스터

    호아킨 피닉스가 주연을 맡은 DC 코믹스의 범죄 스릴러 영화인 조커는 2019년에 개봉하여 많은 인기를 이끌었습니다. DC 코믹스가 최초로 제작한 단독 빌런 영화이며, 1980년대 고담을 배경으로 조커의 기원에 대해 다루었습니다. 베트맨의 영원한 라이벌이었던 조커가 왜 악당으로 컸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이 영화의 후속 편이 '조커:폴리 아 되'라는 이름으로 제작되고 있고, 2024년에 개봉된다고 하니 벌써부터 기대가 큽니다.

    목차

      베트맨의 영원한 라이벌 조커들의 비교?

      과거 조커들 중에서 1980년대는 잭 니콜슨, 1990년대는 히스 레저, 그리고 2010년대에는 호아킨 피닉스가 최고의 조커로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그중 호아킨 피닉스의 조커는 베트맨의 완전한 상대였던 이전 조커와는 달리 중심적이고 촘촘하게 주인공으로 묘사돼 관객들에게 큰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었습니다. 대중들이 생각했던 조커와 가장 유사하게 구현되었던 히스 레저 조커와 비교한다면, 히스 레저 조커가 이미 어지러워진 세상에서 극도의 광기와 혼돈을 바탕으로 '혼돈의 상징'으로 불린다면 호아킨 피닉스는 현실에 익히 존재하는 부조리와 소외가 정신병적인 부분과 맞물려 만들어진 광기가 극대화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히스 레저의 조커는 혼돈으로, 호아킨 피닉스의 조커는 광기로 표현됩니다. 그런 점에서 비평가들은 히스 레저의 조커와 호아킨 피닉스의 조커 사이에 우열을 가릴 수 없이 각각 강점과 약점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합니다. 호아킨 피닉스의 조커가 다른 캐릭터보다 아서 플렉에게만 초점을 맞추어 묘사하여 더 많은 이야기와 배려의 대상임을 나타내는 것은 강점이지만, DC 세계관으로 보았을 때는 고민이 많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우리는 호아킨 피닉스의 조커의 성공을 바탕으로 베트맨과 함께 속편을 제작할 수 있을까요? 만약 그런 속편이 제작된다면, 그 속편은 '조커'에서 아서 플렉의 매력적인 캐릭터를 죽이지 않을까요? 조커의 강렬함을 살려두면 베트맨은 평범하게 되고, 반대로 조커 강렬함을 약하게 하면 캐릭터가 망가지고, 한 영화에서 두 캐릭터를 다 그려낼 수 있을지는 영화 제작자들의 딜레마 일 것입니다.

      평범한 아서 플렉은 왜 조커가 되었을까?

      아서 플렉은 조커가 되기 전 원래 꿈을 지니고 삶의 폭풍을 견뎌낸 평범한 시민입니다. 그는 세상에 태어난 데는 이유가 있고 힘든 세상에서 웃음을 전파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고, 언젠가 개그맨의 꿈을 이루기 위해 행사장에서 광대 분장을 하며 끊임없이 발전하고 돈을 버는 사람입니다. 자신을 괴롭히는 정신질환과 신경질환을 앓고 있지만, 자신의 의지와 노력으로 극복해 최대한 평범하게 살려고 노력합니다. 게다가 자신의 꿈에 가까운 직장의 상사와 동료들에게 황당한 일을 겪어도 일을 소중히 여겼고, 좋은 인상을 가지고 이웃에게 먼저 다가가려 하거나, 부족한 형편에도 병든 어머니를 잘 보살피려 하는 등 온갖 역경을 딛고 살아가려고 애쓰는 착하지만 가난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폭행한 웨인 엔터프라이즈 직원을 실수로 살해하여 현장에서 도망쳐 화장실에 숨었을 때, 그는 죄책감보다는 편안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개그맨으로 성공하고 싶지만 주변의 끊임없는 좌절과 배신으로 자신이 가졌던 소박한 것들을 모두 잃고, 결국 평생 자신을 지탱해줬던 믿음마저 무너져 상황을 견디지 못하게 됩니다. 아서는 평소 억지로 입을 잡아당겨 웃으려 해도 손을 놓으면 눈물이 나오고 곧바로 입이 내려가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습니다. 아서는 조커로 깨어날 때까지 웃을 때마다 숨이 가쁘고 웃을수록 불행합니다. 하지만, 그가 조커로 변신하면서, 웃음은 그의 통제하에 있는 자신을 확증하는 정체성으로 바뀝니다. 영화 후반부에서 그가 춤을 추며 계단을 내려올 때 잃을 게 없는 조커가 되면서 자신에게 미소를 짓거나, 그를 쫓다가 폭도들에 휘말린 형사를 조롱하면서 흉포한 미소를 짓거나 심지어 머레이 쇼에서 했던 것만큼이나 많은 미소를 짓기도 합니다. 작품이 전개되면서 조커가 되는 과정은 개연성 있고 동정적인 캐릭터로 표현되었습니다. 아서 플렉은 어린 시절부터 심한 아동학대와 후천성 정신질환을 앓았고, 가장 보호받아야 할 가족(어머니)이 자신을 정서적으로 학대하고 제대로 된 관계를 맺지 못해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철없는 어른으로 성장했습니다. 생계에 도움이 되지 않고 자신에게 무관심한 어머니에게 헌신적이거나 애초에 없던 아버지를 유난히 갈망하고 그리워하는 애정 결핍증도 강합니다. 하지만 아서는 결국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미쳐버린 자신을 받아들였기 때문에 조커로 남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혹평을 내린 해외 평론가와 좋은 평점을 준 한국 관객

      영화가 개봉된 후, 네이버의 평점은 9점으로 높았습니다. 네이버 평점에서는 배우들의 연기가 34%로 가장 좋았다는 평을 했고, 히스 레저의 조커를 뛰어넘는다는 리뷰가 많았습니다.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력은 대중들에게 깊은 인상을 준 히스 레저를 뛰어넘는 조커라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모방 범죄를 우려하는 의견을 주며 영화를 비판했습니다. 그 이유는 우리가 미국의 특수성을 이해할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사회적 약자가 현실에서 범죄를 저지르는 나라이고 총기 난사 사건이 많이 발생합니다. 사회 주류층에 불만을 품은 비주류층이 시민에게 총을 쏘거나 인도로 차를 몰고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보니, 조커 등 극단적 영화는 현실에서 범죄 욕구를 촉발할 우려가 있습니다. 많은 악당 주인공들, 특히 조커는 캐릭터가 가진 명성 때문에 더욱 우려를 받습니다. 조커의 높은 인지도에 따른 사회적 파장이 더 크기 때문에 자극적인 소재와 내용에 대해 보다 격렬한 비판과 논란이 뒤따르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결국 이 문제는 윤리와 예술의 괴리가 어떤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지 생각하게 합니다. 조커가 영화의 2차적인 영향이나 영화 외적인 모방 범죄로 비난을 받기 때문입니다. 영화 외적인 모방 범죄 논란이 계속 커지자 토드 필립스 감독과 호아킨 피닉스 배우도 영화를 보고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은 다른 것을 보고도 범죄를 저리를 수 있다는 말로 예술에 책임을 묻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국내 전문가들도 예술에 도덕성을 과다하게 투영하는 것은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라고 밝혔습니다. 결국 이 문제는 현실과 예술을 구분할 수 있는 성숙한 문화가 구축된 사회를 만들어야 나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조커 영화 개봉 후 레바논, 이라크, 칠레, 볼리비아, 홍콩, 스페인 등의 시위 현장에서 시민들이 광대나 조커 분장을 하는 모습이 일부 포착되긴 한 사항을 보면 왜 모방범죄에 대한 걱정을 했는지, 성숙한 사회를 만드는 게 왜 중요한지를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수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조커 영화의 모방범죄가 실제로 일어나지는 않았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