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20세기 소녀 포스터
    [20세기 소녀]

    '20세기 소녀'는 1999년을 배경으로 한 청춘 로맨스 영화로 김유정, 풍운호, 박정우, 노윤서가 주연을 맡았습니다. 주인공들과 같은 80년대 생이라면 영화를 보면서 과거의 기억을 생각할 수 있고, 많은 공감을 할 수 있습니다. 넷플릭스를 통해 볼 수 있는 이 영화는 학창 시절이 많이 생각나 선물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하면서 감상했습니다.

    목차

      '방우리' 감독의 첫 장편 상업영화, 정보

      국내 많은 영화제에서 단편영화상을 받으며 섬세한 연출력을 인정받아온 '방우리'감독의 첫 장편 영화로,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감독을 했습니다. 방 감독은 과거에 친구와 함께 쓴 교환 일기장을 보고, 그 시절을 떠올릴 수 있는 영화를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나리오를 적었다고 합니다. 친구를 위해 좋아하는 친구를 관찰해 주는 이야기로 그 당시의 느낌으로 첫사랑 이야기를 재미있게 보여 주었습니다. 처음부터 주인공 '보라'역에 김유정 배우를 생각하며 시나리오를 썼다고 한 만큼 김유정 배우의 연기와 이미지가 잘 어울렸습니다. 김유정 배우가 연기한 '나보라'는 충실한 친구로 자신이 좋아하고 아끼는 사람들을 돌볼 줄 알고 부지런함과 용기를 갖췄지만 자기도 모르게 찾아온 첫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다양한 감정을 경험하는 열일곱 살 소녀입니다. 상대 남자인 '풍운호'를 연기한 변우석은 과거 모델 활동으로 시작하여 지금은 배우로 성장하고 있으며, '디어 마이 프렌즈'를 통해서 데뷔를 했다고 합니다. 신인 배우임에도 절제 있는 연기를 통해 내성적이고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풍운호' 역할을 잘 소화해내어 앞으로가 더 기대가 되는 배우였습니다. '풍운호'의 절친이면서 '나보라'의 단짝 친구인 '연두'의 짝사랑 상대자 '백현진'을 연기한 박정우 배우도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박정우 배우는 당시 가장 유명했던 최창민을 참고하여 '백현진' 역을 연기했다고 하는데, 당시 유행했던 옷차림과 말투를 많이 공부하였다고 합니다. 유일하게 오디션을 통해 캐스팅된 노윤서 배우는 김유정 배우와 호흡을 잘 맞추어 영화 후반부에는 진짜 찐친이 되어 연기를 펼쳤습니다. 그래서 더 몰입도가 높은 연기가 나온 듯합니다. 영화 속 레트로 감성을 유발할 수 있는 소재로 삐삐와 비디오, 다음 메일도 나옵니다. 특히 삐삐 언어 '1010235'(열열이 사모해)라든지 '0127942'(영원히 친구사이) 같은 장면을 보면서 세기말 감성을 가득 느꼈습니다. 그리고 '방우리' 감독이 청주 출신이라 그런지 청주 사람들만 알 수 있는 곳이 많았는데, 배경이 예뻐서 무심천, 우암산 우회도로, 파라다이스 같은 곳을 가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첫사랑이 생각나는 청춘 로맨스 이야기(스포 있음)

      1999년, 사랑보다 우정이 더 중요한 열일곱 살 소녀 '나보라'(김유정)는 인생일대 가장 중요한 숙제가 생겼습니다. 그것은 심장 수술을 위해 미국으로 떠나는 '연두'(노윤서)를 대신해 그녀의 첫사랑 대상을 관찰하여 소식을 메일로 알려주는 것입니다. 첫사랑 대상인 '백현진'(박정우)의 정보를 알아내기 위해 그의 절친 '풍운호'(변우석)를 집중 공략하기 시작하는 '보라'는 모든 것이 계획대로 움직이지 않고, 자기도 모르게 '풍운호'를 좋아하게 됩니다. 사실 '풍운호'는 그 해 첫겨울 보라 비디오 가게에서 '보라'를 만난 후 첫눈에 반했었지만, '보라'가 '백현진'에게만 관심이 있는 줄 착각하여 다가가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보라'와 '풍운호'는 곧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데이트를 하기로 약속하는데, 때마침 '연두'는 심장 수술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상황은 꼬이기 시작합니다. 사실 '연두'가 좋아했던 남자는 '풍운호'였지만, '연두'가 한눈에 반했던 당시 '풍운호'는 '백현진'의 교복을 입고 '연두'와 만났기 때문에 '연두'가 착각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이에 '보라'는 사랑보다 우정을 택하며 마음을 정리하기로 결심하고 데이트 장소에 '연두'를 대신 보냅니다. '운호'가 찾아와도 착각했다며 헷갈리게 해서 미안하다고 하며 돌려보냅니다. 하지만 '풍운호'는 엄마와 동생이 있는 뉴질랜드로 떠나기로 한 상황이라 복잡한 심경을 가집니다. 상황은 '보라'와 '운호'가 서로 좋아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연두'로 인하여 정리가 됩니다. '연두는 '운호'에게 '보라'가 자신을 배려해서 고백을 거절했을 거라고 말해주고 '보라'에게는 왜 그랬냐고 혼내면서 상황이 정리됩니다. 이에 '운호'와 '보라'는 서로에게 마음을 고백한 후 뉴질랜드와 한국의 장거리 연애를 시작합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연락이 오지 않는 '운호'로 인하여 '보라'는 가슴속에 그를 묻어둡니다. 15년 후 '운호'의 동생 '조셉'이 죽은 형을 추모하는 전시에 '보라'를 초청하면서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며 영화는 슬프게 끝이 납니다.

      '20세기 소녀' 영화 평점과 아쉬운 점

      영화는 네이버 기준 8.83점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감상 포인트 중 연기 비율이 가장 높았던 만큼 주인공뿐만 아니라 다양한 배우들이 출연진으로 나왔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고등학교 선생님으로 나왔던 '이범수'와 목소리만으로도 존재감을 드러낸 '류승룡', 강호사 역의 '박해준', 그리고 2019년 '보라'역의 한효주가 특별 출연으로 나와 눈이 즐거웠습니다. 특히 '한효주'는 '김유정 '배우와 아역과 성인 모습으로 자주 나왔는데, 이 영화가 세 번째 호흡인 만큼 잘 어울렸다고 생각합니다. 영화는 첫사랑과 세기말의 감성을 끄집어내는 데는 성공했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가장 아쉬운 부분은 왜 '풍운호'가 죽었는지에 대해 어디에도 나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관객들의 상상 속에 남겨진 듯하지만 '풍운호'는 '연두'처럼 아프지도 않았고, 사고가 났다는 말도 없어 왜 죽었는지에 대한 해답을 풀 수가 없었습니다. 2019년 추모 전시라도 죽음에 대한 힌트 장면이 있었다면 관객들은 서로 다른 해석을 하면서 더 풍부한 상상을 할 수 있었을 텐데, 이 부분이 너무나 아쉬웠습니다. 또 아쉬운 것은 2019년에는 '나보라'가 여전히 '연두'와 변함없이 지내고 있는지에 대한 장면이 없다는 점입니다. 사랑보다 우정을 택한 만큼 그 부분에 대한 장면의 부재로 궁금증을 풀지 못한 부분도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웃다가 울다가 감성을 자극시켜주는 재미있는 영화입니다. 

      반응형